[혼자 마시다 酒_39] 유다

[혼자 마시다_39]


유다

일에 치여 잠에 들지 못하고 있는 요즘, 카페인에 의존해 스스로를 깨우다 보니 평소보다 멀쩡한 새벽인데도 정신은 깨어 있지만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다. 그렇게 자는 둥 마는 둥 세시간 꿈속을 헤맨 후 출근길에 올랐다. 저녁이 되자 체력은 이미 바닥이라 물에 불은 솜같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퇴근길을 걷는다. 빨리 몸을 눕고 싶어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이미 지칠 만큼 지친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회사 근처 유다로 발길을 돌렸다. 

미세 먼지 가득한 날이라 그런지 거리에 사람도 많지 않고 메케한 공기에 시원한 프로즌 비어가 간절해서 들린 유다에서는 더이상 프로즌 비어를 하지 않는 다는 청천 병력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다시 고심끝에 클라우드와(\5500) 기름진 네기마(파와 닭으로 만든 꼬치) 2개(개당 \3500) 생연어 샐러드를(\12000) 주문했다.

일본의 번화가에서 봄직한 커다란 붕어모양의 종이등이 화려하다. 원래 북적거리는 유마도 이날의 황사로 인해 조용해 지친 몸을 쉬어 가기에는 좋다는 생각을 하며 먼저 나온 클라우드를 급하게 따라 목부터 축인다. 메마른 땅 위에 졸고 있던 정신이 순간 돌아오는 기분이 들어 정신이 번쩍하지만 이내 지친 뇌는 자라고 성화를 부리는지 취기가 여느 때 보다 빨리 돈다. 

때 마침 생연어 샐러드가 나와 한입 먹으니 오바 1수저 보태서 다크써클이 살아질 만큼의 상큼함이다. 그래도 기름진 생선이라 맥주와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지만 연이어 먹기에는 육류의 그 맛이 그립다. 때 마침 오동통한 네기마가 나와 베어 무니 생연어 맥주와 궁합이 좋다. 

꿈속을 헤매는 정신에 잠시 쉬어 가는 요량 이었는데 평소보다 약한 몸에 두배는 빨리 도는 취기에 취해 마시다 보니 맛은 있었는지 안주 그릇이 비어 간다. 마시던 클라우드를 병아리 눈꼽 만큼 남기고 거리로 나왔다. 조용한 거리에 여전히 꿈속을 걷는 기분이 든다. 오늘도 그렇게 졸다가 깨다가 졸다가 깨다가 혼자 마신다.

가는 법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동 도림천로 예성유토피아

가는 법 : 예성유토피아 건물 중 족발집 바로 옆이다.

시간 : 오후 6:00 - 새벽 2:00